해요체 하십시오체 변환, 어미가 이상해지는 이유

해요체로 쓴 문장을 하십시오체로 바꿨는데 결과가 이상하다면, 대부분 두 가지 규칙을 헷갈렸기 때문입니다. 문장이 평서문인지 의문문인지 명령문인지에 따라 어미가 다르게 바뀌고, 어간에 받침이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습니다와 니다 중 무엇이 붙는지가 갈립니다.
이 두 가지 규칙만 정확히 알면 사람이 손으로 바꾸든, 변환기가 자동으로 바꾸든 결과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 규칙을 순서대로 정리합니다.
요약 ① 평서문(해요→합니다)·의문문(~요?→~습니까?)·명령문(~세요→~십시오)은 서로 다른 규칙으로 바뀝니다. ② 어간 마지막 글자에 받침이 없으면 ㅂ니다가 결합해 새 받침을 만들고, 받침이 있으면 습니다가 그대로 붙습니다. ③ 사투리, 명사형 종결, 놀람·되새김을 담은 어미, 불규칙 활용 동사는 이 규칙 밖에 있어 자동 변환이 놓치기 쉽습니다.
보고서·공문에서 해요체와 하십시오체가 섞이는 상황
팀 채팅이나 개인 메모에 편하게 해요체로 적어둔 문장을 그대로 복사해 보고서나 공문 초안에 붙여 넣는 일이 흔합니다. 이렇게 만든 초안은 어떤 문장은 "~합니다"로, 어떤 문장은 "~해요"로 끝나 문체가 섞입니다.
문제는 손으로 고치기 시작하면서 드러납니다. "해요"로 끝난 문장은 "합니다"로 바꾸면 되지만, "가요"는 "가습니다"가 아니라 "갑니다"가 맞고, "먹어요"는 "먹ㅂ니다"가 아니라 "먹습니다"가 맞습니다.
의문문과 명령문은 평서문과 또 다른 규칙을 따릅니다. 문서 전체 문체를 통일하려면 문장마다 종류를 먼저 판단한 뒤 그에 맞는 규칙을 적용해야 합니다.
해요체를 하십시오체로 바꾸는 규칙
직접 바꾸려면 문장을 종류별로 나눠 서로 다른 규칙을 적용하면 됩니다.
문장 종류에 따라 다른 어미가 붙습니다
| 문장 종류 | 해요체 어미 | 하십시오체 어미 | 예시 |
|---|---|---|---|
| 평서문 | -아요/-어요/-해요 | -ㅂ니다/-습니다 | 가요→갑니다, 먹어요→먹습니다, 해요→합니다 |
| 의문문 | -아요?/-어요?/-해요? | -ㅂ니까?/-습니까? | 가요?→갑니까?, 먹어요?→먹습니까?, 돼요?→됩니까? |
| 명령문 | -세요/-으세요 | -십시오/-으십시오 | 가세요→가십시오, 읽으세요→읽으십시오 |
평서문과 의문문은 물음표 유무로 구분되고, 명령문은 "~세요" 형태의 어미로 구분됩니다. 세 규칙을 뭉뚱그려 적용하면 의문문에 마침표를 붙이거나 명령문을 평서문처럼 바꾸는 실수가 생깁니다.
한글 음절 구조에서 받침 유무를 확인합니다
한글 음절 하나는 초성(첫 자음)과 중성(모음), 그리고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는 종성(받침)으로 이루어집니다. 종성이 없는 글자는 "가, 나, 오"처럼 받침 없이 끝나고, 종성이 있는 글자는 "먹, 좋, 있"처럼 받침으로 끝납니다.
받침 유무에 따라 ㅂ니다와 습니다가 갈립니다
어간 마지막 글자에 받침이 없으면 "ㅂ니다"가 그 글자에 결합해 새로운 받침을 만듭니다. "가다"의 어간 "가"는 받침이 없으므로 ㅂ이 결합해 "갑니다"가 됩니다.
반대로 어간 마지막 글자에 이미 받침이 있으면 "습니다"가 그대로 붙습니다. "먹다"의 어간 "먹"은 받침 ㄱ이 있으므로 "먹습니다"가 됩니다.
이 판별은 유니코드 코드값 계산으로 기계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한글 음절은 "가"(U+AC00)부터 시작해 초성·중성·종성 조합 순서대로 코드가 배열되어 있어서, 코드값을 계산하면 종성이 있는 글자인지 없는 글자인지가 바로 나옵니다.
| 어간 마지막 글자 | 받침 | 하십시오체 |
|---|---|---|
| 가 (가다) | 없음 | 갑니다 |
| 오 (오다) | 없음 | 옵니다 |
| 먹 (먹다) | 있음 | 먹습니다 |
| 좋 (좋다) | 있음 |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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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환기가 놓치기 쉬운 경우
위 규칙은 표준적인 종결 어미를 전제로 합니다. 아래 네 가지는 규칙이 아예 적용되지 않거나, 규칙만으로는 답이 하나로 정해지지 않는 경우입니다.
| 경우 | 예시 | 왜 놓치기 쉬운가 |
|---|---|---|
| 사투리 종결 | 했어예, 하는교, 하이소 | 표준어 어미 패턴에 없어 규칙이 매칭되지 않고 그대로 남습니다 |
| 명사형 종결 | 회의 준비, 자료 검토 필요 | 해요체·하십시오체 어미가 애초에 없는 개조식 문장이라 변환 대상이 아닙니다 |
| 놀람·되새김 어미 | 이상하네요, 바쁘잖아요, 그렇거든요 | 단순한 격식 차이가 아니라 화자의 태도까지 담고 있어 대응하는 하십시오체 표현이 따로 없습니다 |
| 불규칙 활용 동사 | 들어요(듣다), 지어요(짓다), 불러요(부르다) | 표면형에서 원래 어간(듣, 짓, 부르)을 되돌리는 과정이 규칙 활용 동사와 다릅니다 |
사투리와 명사형 종결은 규칙이 아예 적용되지 않습니다
사투리 종결어미는 표준어 어미 목록에 없어 규칙이 매칭되지 않고 원래 형태 그대로 남습니다. "했어예"나 "하는교" 같은 문장은 규칙이 인식하는 패턴 밖에 있습니다.
보고서에서 흔히 쓰는 "-함", "-음" 같은 명사형 종결이나 아예 명사로 끝맺는 개조식 문장은 해요체도 하십시오체도 아닙니다. 종결 어미 자체가 없으니 바꿀 대상도 없는 셈입니다.
놀람·되새김 어미와 불규칙 활용 동사는 정답이 하나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이상하네요"의 "-네요"는 격식 수준만 다른 게 아니라 "방금 알게 된 사실"이라는 의미까지 담고 있습니다. "-잖아요"도 "상대가 이미 알고 있을 내용을 되새겨 준다"는 뉘앙스를 포함합니다.
이런 어미는 격식체로 바꿔도 뉘앙스를 그대로 옮길 하십시오체 표현이 따로 없습니다.
"듣다"는 "듣어요"가 아니라 "들어요"로, "짓다"는 "짓어요"가 아니라 "지어요"로 표면형이 바뀌는 불규칙 활용 동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규칙 기반 변환은 표면 글자에서 원래 어간을 역으로 추정하기 때문에, 이런 경우까지 정확히 되짚어내기는 어렵습니다.
정리
- 평서문(해요→합니다)·의문문(~요?→~습니까?)·명령문(~세요→~십시오)은 서로 다른 규칙으로 바뀝니다.
- 어간 마지막 글자에 받침이 없으면 ㅂ니다가 결합해 새 받침을 만들고, 받침이 있으면 습니다가 그대로 붙습니다.
- 이 판별은 한글 음절의 초성·중성·종성 구조를 코드값으로 계산해 기계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 사투리, 명사형 종결, 놀람·되새김을 담은 어미, 불규칙 활용 동사는 규칙만으로 완벽하게 처리되지 않습니다.
- 직접 문장을 넣어 결과를 보면 어떤 규칙이 적용됐는지, 어떤 부분을 수동으로 다시 확인해야 하는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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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해요체와 하십시오체는 둘 다 존댓말인가요?
네, 둘 다 상대를 높이는 존댓말입니다. 다만 격식을 차리는 정도가 다릅니다. 하십시오체는 공문서·발표·뉴스처럼 격식을 갖추는 자리에서, 해요체는 일상 대화나 편한 문서에서 주로 쓰입니다.
질문형이나 명령형 문장도 다른 규칙이 적용되나요?
네. 문장 끝에 물음표가 있으면 의문문 규칙(~습니까?/~합니까?)이, "~세요"로 끝나는 명령조 문장이면 명령문 규칙(~십시오)이 적용됩니다. 두 규칙 모두 평서문 규칙과는 별개의 패턴입니다.
사투리로 쓴 문장도 변환되나요?
표준어 어미 패턴을 기준으로 동작하기 때문에, 사투리 종결어미는 규칙에 없어 그대로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투리가 섞인 문장은 표준어 어미로 먼저 바꾼 뒤 넣는 것이 정확합니다.
모든 문장이 완벽하게 변환되나요?
아니요. 기본적인 종결 어미 변환 패턴을 기준으로 동작하므로, 명사형 종결이나 놀람·되새김을 나타내는 어미, 불규칙 활용 동사가 포함된 문장은 결과를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